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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車그룹 고공행진·상선등 재기 안간힘
입력2002-03-20 00:00:00
수정
2002.03.20 00:00:00
21일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별세 1주기를 맞는다.정 명예회장이 50여년간 일군 '현대호'는 '왕회장'의 별세 이후 현대차 그룹,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그룹 등 소그룹으로 분리됐으며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등은 현대의 손을 떠나 각각 독자적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또 이내흔ㆍ박세용 회장 등 고인을 도와 현대 신화를 만들었던 이른바 1세대 가신들도 대부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차 그룹 고공행진 거듭
장남 정몽구(MK)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 그룹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하면서 카드ㆍ스포츠 등으로 사업영역도 다각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 현대카드로 이름을 바꾸면서 숙원인 금융업에 진출한 데 이어 해태타이거스ㆍ로템(옛 한국철도차량)도 넘겨받아 지난 2000년 9월 독립 당시 10개였던 계열사를 21개로 늘렸다. 자산규모도 46조원으로 재계 4위에 올라있다.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요 3개사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2조원으로 2000년보다 79.2% 늘어났으며 매출도 31조원에서 38조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또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 도약을 겨냥,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상용차 합작공장 및 다임러-미쓰비시와의 승용차 엔진공장을 비롯 중국ㆍ미국ㆍ유럽 등에 글로벌 생산체제 등을 추진중이다.
전문경영인으로 확고히 자리를 굳힌 MK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는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재기 눈앞 현대 그룹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현대 그룹은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상선, 종합상사, 택배, 아산, 엘리베이터 등 12개사로 줄었다.
그룹의 주력이던 건설, 하이닉스 등이 MH의 손을 떠남에 따라 현대그룹은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했으나 총자산 7조원대, 재계 15위 안팎의 기업집단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준(準)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자동차 운송사업을 해외 매각,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그룹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H도 오는 28일 개최되는 현대상선 정기 주총에서 등기 이사로 선임, 2000년 3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2년만에 대외 활동을 공식 재개할 예정이다.
◇도약 시도 중공업그룹
지난 2월말 계열분리에 따라 정몽준(MJ) 현대중공업 고문의 현대중공업 그룹은 중견그룹으로서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계열사는 중공업을 포함해 미포조선, 기업금융, 기술투자 등 5개사로 자산규모는 총 10조8,000억원으로 재계서열 10위 안팎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지난 99년부터 5년간 계약으로 위탁경영하고 있는 삼호중공업(자산규모 1조3,000억원)까지 인수하면 10위권내 진입도 가능해 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조4,042억원의 매출과 5,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계열사 투자 손실에 발목이 잡혀 78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으로선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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