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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위기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첫 철수 스킨넷 김용구 대표 "직원들 신변까지 위협… 남북관계 풀리면 돌아갈것"경영외변수로 매출 감소…피해액 크지 않아 서둘러 결정다른기업도 떠나려해도 대체 생산지·손실등 이유로 주저 이유미기자 yium@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개성공단 입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철수기업이 등장함에 따라 남북경협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에 휩싸이게 됐다. 개성공단에서 가동 중인 한 봉제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철수결정이 쉽진 않았지만 직원들이 신변위협까지 받는 상황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면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남북관계가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에서 처음으로 철수한 김용넷(사진) 스킨넷 대표는 9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의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철수배경과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지난 2007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렵사리 개성공단의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했던 김 대표는 불과 1년6개월 만에 자진 철수를 결심하고 8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폐업신고서를 접수했다. -그동안 투자한 금액도 있고 철수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3월 북측의 개성공단 통행차단 조치로 남측 직원들이 이틀간 억류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억류 직원들의 가족들이 이틀 밤을 꼬박 새워가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다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에 대한 억류사건까지 터지자 서둘러 철수작업을 진행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기업은 이윤 창출이 목적인데 경영외적인 변수로 흔들려서는 곤란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입주업체들의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남북관계가 갈등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바이어들은 줄곧 생산지 이전을 우리 측에 요구해왔습니다.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지난해 매출액도 6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습니다. 1994년 창업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셈이죠. 올 들어서도 해외 주문이 지난해에 비해 38%나 줄어들면서 당초 목표 수주량의 20%만을 간신히 채울 정도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철수 결정으로 회사가 입는 피해는 어느 정도입니까. ▦스킨넷은 아파트공장을 임대하고 있어 직접적인 투자비와 기술이전에 따른 비용으로 총 1억8,000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임대 보증금 1억2,000만원은 철수와 함께 돌려받을 예정이라 철수에 따른 피해금액은 크지 않습니다. 개성공단에 자체 공장을 지으며 투자했던 업체들에 비해서는 쉽게 철수를 결정할 수 있었던 셈이죠. -이번 철수 조치로 주변의 다른 업체들도 많이 동요를 할텐데요. 아파트형공장 입주기업 중에서 아직 정식으로 철수를 결정한 곳은 없지만 다들 철수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남북관계 경색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만 막상 철수를 하려고 해도 대체 생산지 물색이나 투자비 손실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아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스킨넷이 처음으로 철수를 결정한 만큼 연쇄적인 철수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성공단을 대체할 만한 생산기지는 확보했습니까. ▦이미 3월 내부적으로 철수를 결정했으며 경기도 파주에 1,650㎡ 규모의 대체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부분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개성공장의 경우 826㎡ 규모에 북측 근로자 103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추가로 1,420㎡ 규모의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1월 공사가 중단되면서 서둘러 대체부지 확보에 나서게 됐습니다. 파주 공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직원 12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미 개성공단에 가동 중이던 미싱 50대 중 10대를 옮겨왔습니다. -향후 남북관계가 정상화된다면 다시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8일 폐업신고서를 접수하고 나서 북측 직원들에게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돌아오겠다. 그때는 부지를 매입해 공장도 근사하게 지어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년반 가까이 북측 근로자들과 가족같이 근무해오면서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또 개성공단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아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남북관계만 뒷받침되면 임금과 토지ㆍ세제 등 각종 혜택을 볼 수 있는 개성공단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의 사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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