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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서울 지하철 2호선 40분간 공포의 운행중단
입력2003-02-28 00:00:00
수정
2003.02.28 00:00:00
김성수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전동차가 고장을 일으켜 44분 동안 열차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승객들은 지하선로에서 40분 가량 대구지하철 참사를 떠올리며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28일 오전8시10분께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출발하려던 을지로행 2085호 전동차가 갑자기 운행을 멈춰 신당역~봉천역 구간의 모든 열차도 44분 동안 운행을 멈췄다고 밝혔다.
전동차가 멈추자 공사측은 수동으로 문을 열어 2085호 승객들은 모두 하차시킨 뒤 뒤따라오던 2087호에 사고 전동차를 연결해 8시54분께 군자차량기지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2087호 전동차 승객들은 신림역과 봉천역 사이 지하선로에서 40분 이상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또 2호선 신당역에서 봉천역 사이 구간의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나머지 구간의 지하철 운행속도도 시속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배차시간이 평소의 2~3분에서 10분 이상으로 길어져 출근시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사고 전동차의 축전지 충전회로차단기가 오작동하면서 전동차 전원을 모두 끊어버려 운행은 물론 통신도 불가능하게 됐다”며 “충전회로차단기가 전동차 앞뒤에서 동시에 차단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사는 이날 오후까지도 충전회로차단기가 차단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사고대책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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