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고유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와 운임 상승에 힘입어 고성장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6일 대한항공에 대해 “사상 최고 수준의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요를 바탕으로 항공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 유가 부담을 상쇄했다”며 “앞으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한항공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공항이 주무대라는 점과 주5일 근무제 확대, 어학연수 및 유학수요 증가, 미국비자 면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잠재수요가 충분해 글로벌 경기둔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의 올해 1ㆍ4분기 매출액은 12.2%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고유가 여파로 지난해 대비 27.1% 감소한 1,103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낮은 유가 등을 바탕으로 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던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실적도 ‘선방’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윤희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미국 경기둔화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 불확실성이 낮은 만큼 2ㆍ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다시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운송업 가운데 대표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항공산업에 대해 “지난 2월 인천공항 수송지표를 통해 국제선 여객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고유가에도 유류할증료 확대 시행에 따라 항공사 비용부담이 줄었다”고 판단,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는 각각 기존 10만3,000원과 1만2,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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