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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자동차 세계1위 보인다
입력2002-04-22 00:00:00
수정
2002.04.22 00:00:00
흑자행진·주가급등·승승장구…포드 추월기대제너럴모터스(GM)가 잇단 불운과 실책이 겹친 포드 자동차를 밀어내고 지난해의 어려움으로부터 탈출,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포드는 1931년 GM에게 내준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와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문제가 불거지면서 점차 이런 낙관적 전망이 깨어지지 시작했다. 포드는 수억달러를 리콜 비용에 쏟으면서 지난해 상반기 7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1~3월에도 1억8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올 들어 주가는 20.7%나 떨어졌고 최고 경영진 사이의 불화는 계속됐다.
자크 나세르가 지난해 말 월리엄 그레이 포드 2세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얼마전에는 고급차 부문을 총괄하던 볼프강 라이츨레마저 퇴임의사를 밝혔다.
포드가 이처럼 '내우외환'에 휩싸여 있는 반면 GM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GM은 매출액 기준 2000년에 1,846억달러로 포드의 1,701억달러에 145억달러 차이로 쫓기더니 지난해 1ㆍ4분기에는 3억달러 차이로 바짝 추격당하는 신세였었다. 그러나 2ㆍ4분기부터 포드의 손실이 커지면서 그 격차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올 1ㆍ4분기에도 포드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GM은 7억9,1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주가도 올 들어 30% 가까이 급등했다.
또 포드와는 반대로 고급 인력을 잇따라 영입했다. 전 크라이슬러 생산부문 최고 담당인 밥 루츠와 전 포드 최고재무담당인 존 디바인이 GM으로 자리를 옮겼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게리 라피더스는 "1년전만 하더라도 GM의 조직은 형편없이 무기력하며 시장점유율은 끝없이 하락할 것으로 비쳐졌으나 지금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격차의 원인은 무얼까. 전문가들은 경쟁에 열악하고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회사 구조가 포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엔 약세에 힘입어 일본업체들이 선전하고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현지 공장을 세우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포드는 아무런 대책을 수립하지 못했다.
다만 올 1ㆍ4분기에 유럽 시장에서 포드가 구조조정과 저가 공세로 GM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재역전에 대한 희망의 불꽃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일각의 전망도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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