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고통지수 외환위기 이후 최고'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를 보여주는 ‘생활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가 지난해 11.8로 지난 1998년 20.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154개 생필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과 주 17시간 이하 단시간 취업자를 실업자로 포함하는 체감실업률을 더해 산정한 것으로 2004년 11.6에서 2005년 11.0, 2006년 9.8, 2007년 9.6 등으로 하락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급상승했다. 고통지수가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물가불안이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체감실업률은 전년의 6.5%에서 지난해 6.3%로 소폭 떨어졌지만 생활물가 상승률은 3.1%에서 5.8%로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고용상황이 급격히 악화된데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실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고통지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지방의 경제적 고통이 더 심했다. 전국 16개 광역자치구역 가운데 경제적 고통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13.0)였으며 울산ㆍ대전ㆍ충남(각 12.6), 강원(12.4), 충북(12.3)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울산은 고통지수가 3.7포인트나 급등했다. 울산은 자동차 등 제조업 비중이 높아 경기침체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지난 5년간 경제적 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던 서울은 12.1로 9위로 밀렸으며 경기는 11.6에 그치는 등 수도권의 고통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