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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전화 시장 '빅5' 지배력 급속 확대

"향후 5개 업체가 살아 남을 것"삼성.LG는 3,4위 고착 양상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포함한 '빅 5'의 지배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메이저 5개 업체만 살아 남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예측이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순위가 3, 4위로 고착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빅 5' 점유율 77.5%까지 확대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빅 5' 업체들의 3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합계는 77.5%로 나타났다. 이것은 지난해 3분기의 68.6%에 비해 8.9% 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독과점 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빅 5'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4개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율도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2위 모토로라는 출하량이 무려 66.1%나 급증했고 노키아가 29.6%, LG전자가 31.4%, 소니에릭슨이 29.0%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6위 이하업체 전체의 출하량은 14.7%나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10% 이상 늘어났으나 신흥시장을 맹렬히 공략하고 있는 다른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상대적으로 낮은 18.1%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23일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가 갈수록 힘을더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같은 경향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지멘스가 쇠퇴하면서 휴대전화 부문을 해외 매각한 것도 시장의 집중화 현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또 팬택 계열이 오는 2007년까지 세계 5위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질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삼성.LG는 3.4위로 고착되나? 삼성전자는 3분기에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 모델과 '레이저'와 같은 고가 모델로 양면전략을 구사한 모토로라의 기세에 밀려 당분간 2위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1분기부터 매출에서 모토로라를 앞서기 시작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판매대수에서도 앞섰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판매대수에서 다시 역전을허용했었다. 판매대수에서 양사간 격차는 1분기 420만대, 2분기 950만대에 이어 이번에는 1천190만대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내에 판매대수에서 모토로라를 따라 잡는 것은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내년 1분기에는 대당 판매가격(ASP)의 강세를 바탕으로 매출액에서는 모토로라와 좋은 승부를 벌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저가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지 않을 경우 2위 탈환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모토로라가 저가 시장에서도 상당한 이익률을 올릴 수 있음을 입증한 만큼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소니에릭슨에 0.1% 포인트(30만대까지)까지 추격당했던 4위 LG전자는 1천550만대로 시장점유율 7.4%를 기록, 소니에릭슨(1천380만대, 6.6%)과의 격차를 0.8% 포인트(170만대)로 확대해 4위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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