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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네오가구 매각 올해 넘길 듯
입력2003-09-29 00:00:00
수정
2003.09.29 00:00:00
정민정 기자
대표적인 혼수가구 업체인 보루네오의 매각이 올해를 넘길 전망이다.
29일 보루네오가구(대표 임창빈)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9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기본적인 매각 작업을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아직까지 적극적인 매입 희망자가 나서지 않아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보루네오가구 브랜드와 인천 남동구 고잔동 6만평 공장 부지 등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5군데 정도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인수 희망 가격이나 인수 조건을 놓고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1992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2001년 10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캠코에스지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8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캠코에스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월부터 매각 작업에 나서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경기 침체 여파로 적극적인 매입 희망자가 나서지 않아 연내 매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한샘이나 에넥스 등 대표적인 가구 업체들이 보루네오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동종 업계로의 인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루네오가구의 관계자는 “혹독한 구조 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이 550%에서 130%로 낮아진 데다 한때 3,000여명이던 인력도 800명으로 줄였다”며 “회사 내부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혼례가구 업체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매각이 성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건설 경기를 비롯해 가구시장이 좋지 않은 데다 캠코에스지인베스터스측이 매각 안내문에서 “대주주 보유 주식 매각을 기본으로 하되 선별 자산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6만평의 공장부지(시가 500억원 수준)만 별도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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