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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묻지마 투자땐 IT버블 붕괴같은 위기상황 올것"

김영훈 대성 회장 "유가 급락하면 경쟁력 약화"<br>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지원사업 옥석가려야"

김영훈(오른쪽) 대성그룹 회장과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 포럼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지금과 같은 묻지마 식의 투자가 진행되면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같은 위기상황이 올 수도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화석연료 에너지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버블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 강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직후 중동 국가들의 사례나 2000년대 IT 버블을 놓고 볼 때 최근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오일쇼크 당시 중동 국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감행했지만 이후 유가가 하락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 유가 상승에도 중동의 인프라 투자가 늘지 않는 것은 과거 아픈 경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고갈 시점이 다가오면서 신재생에너지는 피할 수 없는 대세지만 국내 전체 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8%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이 협소한 상황에서 과도한 투자는 IT 버블 붕괴와 같은 후폭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가 원유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은 배럴당 70달러 정도”라며 “유가가 그 밑으로 내려가면 대규모 투자에 나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버블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산유국을 둘러본 결과 원유 생산원가가 배럴당 50센트를 밑돌고 있고 그동안 유가를 끌어올렸던 투기세력도 빠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훨씬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기간이 길고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면밀한 검토를 거친 뒤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도 “지금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등의 핵심 기술을 대부분 수입하는 상황에서 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오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쟁력도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해당 사업에 대한 지원도 옥석을 가려가며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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