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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아닌 새 패러다임 시작"

투자패턴, 테마주서 실적중심 선진형으로 변모<br>올해안에 지수 전망 800 중반서 1,000P까지<br>IT부품·내수주가 견인 … 상승추세 계속될듯


코스닥지수의 800포인트 회복과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는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거품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오름폭이 작았던데다 테마가 아닌 실적에 의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개인 위주의 종목장세가 진행되고 있어 시장의 미래가 밝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단기급등에 따른 짧은 조정은 예상되지만 코스닥시장에도 과거와 달리 실적과 가치 중심의 투자 패턴이 확산되면서 연말에는 지수가 800 중반대에서 높게는 1,000선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기급등 불구 “버블 아니다” 무게=15일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더니 장 막판 오름폭을 넓혀 800.6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부터 이틀 간 2%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800 고지’마저 점령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거품에 대한 우려가 아닌 ‘이유 있는 상승’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ㆍ두산중공업 등 주로 설비재 중심주에서 이제는 IT 중심의 내수소비재로 상승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 코스닥시장에 유입되는 개인투자자의 자금들이 과거 1,000만~2,000만원대의 단기 투기성이 아니라 5,000만~1억원 상당의 중장기 투자 형식이 많아 지속적인 상승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부터 미수가 금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장기투자가 가능한 신용거래액이 6조원을 넘는 등 투자 패턴이 단기보다는 중장기에 맞춰지고 있는 영향도 적지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최근 코스닥의 경우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순히 거품으로 치부하기는 힘들다”며 “최근 유입되고 있는 투자자금의 성격이나 실적을 바탕으로 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상승세 등을 볼 때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내 지수 800 중반~1,000 전망=투자자들의 관심은 코스닥지수가 어느 정도까지 더 오를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장세에 따른 단기조정을 예상하면서도 지수가 IT주를 중심으로 연말에는 800포인트 중반대에서 최고 1,000포인트까지도 바라볼 만하다고 분석한다.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측은 연내에 코스닥지수가 980~1,000포인트 정도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반면 한화증권 등은 800포인트 중반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스닥의 투자 패턴이 과거 테마주 중심에서 최근 들어서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가치투자를 위주로 한 선진형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상승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이 배경에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최근 들어 유가증권시장뿐 아니라 코스닥에도 꾸준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종목들 가운데 상승폭인 큰 종목들의 경우 대부분 양호한 실적이나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한편 올 들어 활동 주식계좌가 100만개가량 증가, 개인들이 꾸준히 주식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것도 앞으로의 추가 상승을 점치게 한다. 정근해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급등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중심 투자로 추세가 바뀌면서 ‘짧은 조정과 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향후 IT부품주를 비롯, 통신 및 유통 등 내수주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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