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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재건축 시장 견고한 상승세
입력2003-10-06 00:00:00
수정
2003.10.06 00:00:00
이종배 기자
`9.5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권과 달리 지방 광역시 재건축 시장은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 수도권에 한정된 재건축 규제 등으로 인해 지방 대형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체들도 지방 재건축 분야에 더욱 역량을 강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지방 광역시 재건축 아파트 값은 `9.5 조치`이후에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한달 새 1.7~3%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울산 한달새 3% 육박 = 부산ㆍ울산의 재건축 아파트 값이 한달 새 각각 3%ㆍ2.8% 올라 3%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남구 야음동 주공은 전 평형에서 2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AID 15평형은 1억3,700만~1억4,300만원에서 1억4,000만~1억5,000만원으로 500만원 정도 값이 뛰었다.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평당 900만원을 돌파한 대구도 이에 힘입어 재건축 값이 상승했다. 수성구 황금동 황금주공은 평형대별로 700만~750만원 상승했다. 신매동 삼두도 전 평형에서 500만~700만원 정도 올랐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광주도 한달새 2.3%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 값, 부산 광주에 4배 =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방 광역시도 지역별로 재건축 단지 값 편차가 심한 것이 눈에 띈다. 광역시 중 매매가가 가장 낮은 곳은 광주로 9월 중순 현재 평당 평균 281만5,000원에 불과하다. 대전이 414만5,000원, 울산 598만8,000원, 대구 616만7,000원 등이다. 재건축 단지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평당 평균 876만7,000원에 달한다. 가장 낮은 광주에 비해 4배 정도 비싼 수준이다.
부산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올해 초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재건축 아파트 값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LG건설 등 대형 주택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방 광역시 재건축 시장의 수주와 시공권 유지 등을 위해 부서를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하는 등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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