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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세대교체] 삼성전자 '투톱 체제' 개편

이윤우부회장·최지성사장, 부품·세트사업군 나눠맡아<br>인력 대부분 현장으로 흡수<br>해외사업망도 대대적 정비<br>이르면 19일 추가 개편


삼성전자가 기존 4개 사업군을 2개 영역으로 묶는 ‘투톱 체제’로 조직을 전면 개편해 위기 돌파에 나선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기존 4개 사업총괄+2개 지원총괄 구조를 부품과 세트 등 2개 사업부문으로 묶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4개 사업총괄 중 부품인 반도체와 LCD사업은 이윤우 부회장이 맡고 세트에 속하는 모바일과 TVㆍ가전은 최지성 사장이 맡는 구도로 큰 틀에서 투톱 체제로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 반도체를 키워온 이 부회장에게 부품 관련 사업을 일임해 실적악화에 곤란을 겪고 있는 반도체 불황을 타개하는 한편 최 사장에게는 휴대폰 사업의 연속성을 부여해 노키아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 사장은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양대 축으로 떠오르면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보르도TV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2007년 삼성 휴대폰 점유율을 극적으로 확대한 주역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 내부 인맥과 관련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 그의 전진 배치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 직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전례 없는 변신을 시도한다. 삼성전자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중심의 경영 강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기술총괄과 경영지원총괄은 조직도에서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조직 대부분이 현장 사업조직으로 흡수될 예정이다. 사장급 자리 자체가 대거 사라지면서 경영진의 규모가 축소됐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 삼성도 만만찮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장감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쪽으로 개편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개편 방향은 다른 계열사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해외 사업망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해외에 중국ㆍ일본 본사와 북미ㆍ유럽 등 7개 지역총괄에 4명의 사장급을 둔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과 이창렬 일본삼성 사장은 유임시켰지만 오동진 북미총괄 사장 등 2명은 일선에서 후퇴시켜 지역총괄 조직을 개편할 뜻을 내비쳤다. 이는 글로벌 불황에 따른 세계시장 지형도 변화와 이에 대한 기민한 판매전략 수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19일 추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불황 타개를 위한 본격적인 전열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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