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23년새 4배로 지난해 파경부부 10쌍중 2쌍 달해재혼도 혼인부부 10명중 2명이나 차지 현상경 기자 hsk@sed.co.kr 20년 이상을 동고동락한 부부들이 갈라서는 '황혼이혼' 비율이 23년새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혼한 부부 10쌍 중 2쌍이 황혼이혼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혼인한 부부 10명 중 2명이 재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970년 이후 혼인ㆍ이혼 주요특성 변동추이'를 발표했다. ◇"애들 다 키웠으니…"=통계청에 따르면 모든 연령층에서 지난 96년 이후 이혼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70년 1만1,600건이었던 이혼건수는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증, 지난해 13만9,400명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35~44세(5만9,500건), 여성은 30~39세(6만600건)의 이혼건수가 가장 많았다. 20년 이상을 같이 산 부부의 이혼비중은 81년 4.8%에서 2004년 18.3%로 크게 늘었다. 또 이혼 당시 20세 미만의 자녀가 없는 비중도 지난해 34.5%를 기록하며 증가추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노년의 부부들이 자녀들의 대학 졸업이나 결혼 이후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혼ㆍ만혼 늘어난다=한번 결혼에 실패한 후 당당하게 재혼에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지난해 남성의 재혼건수는 5만6,700건으로 72년의 4.3배, 여성의 재혼건수는 6만3,600건으로 72년의 9.0배에 달했다. 여성을 중심으로 재혼 구성비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혼인한 여성 중 20.4%, 남성은 18.2%가 재혼으로 조사됐다. 이는 72년의 2.9%, 5.4%에 비해 각각 7.0배, 3.4배 늘어난 수치다. 결혼시기는 점점 늦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남성의 초혼 연령은 30.6세, 여성은 27.5세로 72년(남성 26.7세, 여성 22.6세)보다 각각 3.9세, 4.9세 늘어나 만혼이 추세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입력시간 : 2005/06/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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