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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직접투자 유도 충격 완화를"
입력2000-02-17 00:00:00
수정
2000.02.17 00:00:00
전용호 기자
한·미 증시 동조화현상 대책최근 미국과 한국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국주가의 급락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주가가 급락하면 한국 주가의 급락, 수출감소 등으로 인해 외환유입이 감소되고 환율이 평가절하되는 등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재경부는 지난 98년 10월 이후부터 한국의 종합주가지수와 미국의 다우지수간에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17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제거, 감독체계의 강화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증시의 동조와 원인=재경부는 외국투자자들의 국내시장에서의 영향력 증대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추종심리 코스닥 투자의 나스닥 시장 모방 투자 국제기관투자가들의 패턴 산업구조의 첨단 기술산업군으로의 변화 등을 꼽았다.
외국투자자들이 집중거래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식보유비중이 시가총액의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이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되어 있어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60%나 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정보통신 매체의 발달로 미국의 주가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전달되면서 국내투자자들이 주식투자 성과가 높은 외국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을 따라서 투자하려는 심리가 팽배한 것도 동조화를 부추기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모방투자도 동조화를 심화시킨다. 현재 코스닥 상장종목이 대부분 현재 기업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기대가치를 예상하고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미국의 나스닥을 표본으로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또 국제기관투자자들의 투자패턴상 전세계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세계증시가 상승(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면 미국과 기타지역에 대한 주식비중을 동시에 확대(축소)하는 성향을 보이게 된다.
아울러 외환위기 이후 정보통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주식투자자들의 투자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조화의 문제점과 대책=전문가들은 동조화현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무역, 금융시스템 등 경제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유있는 동조화」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서로 상관성이 없는 경제구조를 가졌는데도 동조화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금융시장 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주가가 동조화 현상을 일으키면 기업의 가치에 의해서 주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에 휩쓸려 주가가 임의적으로 결정된다. 또 미국주식이 폭락하면 한국주식도 같이 폭락해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신인석(辛仁錫)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내 버블이 있으면 동조화 현상이 심각해진다』면서 『코스닥시장에 버블이 있어 코스닥 시장의 동조화현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같은 동조화에 대해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직접투자부분으로 장기화되고 주식 및 채권시장에 모두 균형있게 유입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식시장의 동조화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정책은 없다고 말한다. 다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감독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동조화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오창석(吳昌錫)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의 상황은 동조화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별로 정책수단이 없다』며 『외국인 자본을 가장해서 들어오는 불법거래를 감시하기 위해 은행의 단기매매 패턴을 파악하고 단기매매에 대한 거래세를 증가하는 등 감독체계 및 일정한 규제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辛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보가 분명치 않아 불확실성이 클 때 작은 정보을 믿고 따라가는 동조화현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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