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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외부인재 줄영입 "제 2 도약" 김준기회장 '삼성식 시스템경영 정착' 의지 반영CEO 6명·부사장급은 절반인 70명이 삼성출신금융·소재등 4대축중심 지주회사 구축 '잰걸음'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조영철 ㈜동부 사장은 누구인가 동부그룹이 인적쇄신을 통해 그룹 시스템을 정비하고 신수종 사업 발굴로 2006년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동부그룹은 19일 그룹 지주회사격인 ㈜동부 사장에 조영철(사진) 전 CJ홈쇼핑 대표를 영입했다. 심임 조 사장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인사팀장(상무), 삼성화재 기업보험 및 개인보험 부문장(부사장)과 CJ홈쇼핑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룹 주변에선 이와 관련, “오랜 기간 내부구조조정을 거친 동부가 최근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눈에 띄게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과감한 외부 인력 보강 등을 끝내면 2006년부터 상당히 의미있는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의 노하우를 익혀라= 동부그룹이 외부 인력 수혈에서 가장 많이 손길을 뻗친 곳이 삼성이다. 동부는 조영철 대표를 영입하기에 앞서 이명환 ㈜동부 부회장(전 삼성SDS 사장), 임영일 동부건설 부회장(전 삼성항공 사장),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연구소장),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전 삼성SDS 사장),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전 삼성화재 부사장) 등 삼성출신 CEO 6명을 집중 스카우트했다. CEO급은 부사장급은 더욱 삼성 일색이다. 동부그룹의 부사장급중 70여명이 삼성에 발을 담궜던 인물로 채워져 있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 임원 180여명중 넉넉잡아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삼성 출신이다. 동부가 삼성맨에 집착하는 것은 재계 10위권 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시스템경영을 정착시키겠다는 김준기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능력 있는 CEO를 주축으로 계열사별 자율경영체계를 보다 확고하게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특별히 삼성 출신 영입에 적극적이라기 보다는 시스템경영을 경험해 본 우수 인재가 삼성 출신이 많다 보니 영입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동부그룹의 인사영입은 손을 뻗치고 있다. 최근 영입된 이수일 동부 동부제강 사장이 현대자동차 전무, 대한알루미늄 사장을 지낸 ‘현대맨’이다. ◇시스템경영 정착=동부그룹은 외부인사영입으로 바뀐 조직문화를 내부에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상이한 외부인사 영입으로 인한 상이한 조직문화가 그룹의 정체성까지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이에 따라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되 ㈜동부가 인재ㆍ시스템ㆍ기업문화를 3대 축으로 하는 시스템 경영의 전반적인 평가와 조정업무를 담당하는 실질적인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도록 했다. 또 내년부터는 동부시스템인덱스(DSI)를 적용해 시스템 경영 현황을 체계적으로 점수화해 나갈 계획이다. DSI는 ▦우수 인재 확보 ▦시스템경영 ▦기업문화 정착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4대축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동부그룹의 목표는 금융, 소재, 화학, 건설ㆍ물류 등 4대축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금융은 보험과 투신, 증권 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금융지주회사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문제만 해결된다면 시중은행 인수전에 동부그룹이 언제든 뛰어들 채비를 갖춰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분야의 핵심은 동부아남반도체. 비메모리반도체에 이어 2차전지ㆍIT신소재ㆍ생명공학 부문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R&D 투자 등을 통해 신수종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동부그룹은 미래 사업전략의 완성을 위해 ‘분야 CEO’제도를 도입하고 ㈜동부를 현재 컨설팅 업무의 가상의 지주회상에서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발전시킬 빙침이다. 김 회장의 후계구도에 있어서도 계열사의 자율경영과 ㈜동부의 지주회사 도약이 중요하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외아들 남호씨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AT커니에서 근무한 후 뉴욕대학에서 MBA를 하고 있는 것도 동부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2/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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