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불륜’처럼 짜릿하고 열정적인 7개 이야기

■ 불륜과 남미<br>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민음사 펴냄


여행이란 한 편의 소설이다. 그 속엔 그리움, 흥분, 전율, 감동이 있다. 스스로 글재주가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면 여행을 하면서 소설을 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한다.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팬을 확보한 요시모토 바나나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받은 영감을 7편의 단편 소설로 묶었다. 아르헨티나를 보면서 그녀는 불륜을 떠올렸다.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그녀에게 전해주는 인상은 불륜처럼 짜릿하고 열정적이며 짜릿했다. 불륜이란 실제 남녀 불륜 관계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지각 밖의 다른 차원의 세계나 삶의 특별한 경험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불륜이란 삶의 특별한 경험 쪽에 더 가깝다. 각각의 단편에서 주인공은 “현대인은 많은 사람을 만나니까, 연애를 하지 않기가 오히려 더 어려운” 불륜의 사랑에 빠져 있기도 하고 애인의 부인으로부터 애인이 죽었다는 황당한 전화를 받기도 한다. ‘하치 하니’라는 단편에서는 아르헨티나 정권의 독재 때문에 죽어간 아이들의 엄마들 얘기가 주인공인 나의 엄마와 겹치면서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의 간격을 허물어 버린다. 이과수 폭포를 배경을 펼쳐지는 ‘창밖’은 라틴 아메리카의 강렬함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폭포를 표현하는 문장들은 마치 일반 여행기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함을 전달한다.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색채감과 분위기를 잘 살린 컬러 사진과 그림들이 활자로는 부족한 현장감을 전해준다. 작가는 보름여동안 아르헨티나를 여행한 뒤 1년여에 걸쳐 7개의 소설을 써내려 갔다. 일본에서 지난 2000년 출간됐다. 작가는 2년 뒤 타히티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집을 내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