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1년 중 제일 중요하면서도 쉽지 않은 연봉협상 시즌이 다가왔다. 지난 한 해의 업무평가와 실적을 갖고 회사측과 협상을 벌여 연봉을 정한다는 것은 직장인에게 분명 쉽지 않은 과제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회사측이 제시한 금액이 자신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며 서운한 감정을 갖게 돼 이직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감안해 회사가 제시할 인상 수준을 미리 파악한 뒤 그에 맞는 협상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연봉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회사의 연봉 테이블(salary table)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연봉협상 시기가 다가오면 인사담당부서에서는 사전에 전체 연봉인상률을 산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봉 테이블을 작성하기 마련이다. 연봉테이블에는 직급별 연봉 데드라인이 기록돼 있으며 연봉 협상은 대부분 이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다. 직급별 연봉 테이블에 실적평가 등급에 따른 연봉 테이블이 다시 세분화된다 하더라도 회사 전체의 직급별 연봉 테이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마련이다.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는 연봉협상 시즌에 맞춰 지난해 서울 및 수도권 대졸남성 직장인 회원 9,582명의 등록 연봉을 분석, 기업규모별 연봉 테이블을 20일 발표했다. 기업규모별 연봉수준을 미리 파악, 연봉협상에 나서기 전에 자신만의 요구안을 세우고 협상전략을 세워보자. 오픈샐러리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1,000명 이상) 연봉은 사원급 2,218만원, 대리급 2,879만원, 과장급 3,574만원, 차장급 4,334만원, 부장급 4,514만원으로 나타났다. 소기업(300명 미만)의 경우는 대기업에 비해 직급별로 300만~600만원 가량 적은 1,918만원에서 4,019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중기업(300~999명)의 경우에는 대기업과 직급별로 100만~200만원 남짓한 차이를 보였다. 연봉 인상폭은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할 때가 가장 높았다. 대리 승진시 소기업의 인상률은 31.7%, 중기업 32.4%, 대기업 29.8%로 나타났다.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는 기간이 평균 4년임을 가정할 때 1년마다 연봉이 7~8%씩 오른 셈이다. 과장과 차장 승진시에는 기업 규모별로 대부분 20.3~24.1%의 인상률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반면 부장 승진시에는 인상률이 가장 낮아 4.2~6.8%에 그쳤다. 승진시 연봉인상금은 기업규모별로 500만~80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할 때의 인상금액이 652~76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오픈샐러리 관계자는 “연봉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올해 회사 전체의 연봉인상률과 자신의 실적에 따른 인상률을 근거로 대략적인 본인의 연봉테이블을 미리 구성해봐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봉정보사이트를 통해 직급별 평균 임금을 미리 조사해 두면 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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