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일본 관련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잡기위해 일본 주식형 및 부동산 리츠 펀드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일본 관련 펀드의 저조한 성과는 경기 회복 지연, 올해 초 중국과 긴장 관계 형성으로 인한 니케이 지수 급락”이라며 “최근 일본 경제가 실업률의 하락, 내수 활성화 등으로 지난 90년 이후 가장 전성기를 맞으면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며 말한다. ◇투자 수익에다 ‘+3%’ 수익률까지= 일본 관련 상품은 급등락 위험에 노출돼 있지 않아 안정적인 데다 엔화 스와프를 통해 최고 ‘+3%’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 펀드의 수익 구조는 크게 ▦펀드 자체의 수익 ▦원화에서 외화로, 다시 원화로 바꿀 때 생기는 환차익 등 2가지로 구성된다. 일본 상품의 경우 환율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과정의 엔화 스와프를 통해 한ㆍ일간 금리차인 2.5~3% 정도의 초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마경환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미국은 달러 헤징 과정에서 투자금의 0.7% 가량을 비용을 지불하는 반면 일본은 한국과 금리차 때문에 최고 3%의 추가 수익률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은행권의 엔화스와프 예금의 경우 환차익에 대해 이자소득세가 부과되나 펀드 상품은 비과세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식형 펀드는 증시 상승 수혜=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일본 증시 상승으로 투자 수익 극대화를 노린 상품이다. 마 차장은 “니케이225 지수가 매물 벽인 1만2,000선을 돌파할 경우 1만5,000까지 단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으나 현재 펀더멘털이 가장 유망해 일본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우선 대투ㆍ삼성ㆍ한국투자ㆍ동양종금증권 등이 판매하는 ‘피델리티일본펀드’가 눈에 띈다. ‘펀드 오브 펀드’ 중 하나로 현재 저평가됐지만 앞으로 고성장이 기대되고 현금흐름, 재무제표 등이 우수한 종목 110여 개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며 펀드 가입 때 환위험 헤지를 위해 선물환 계약을 자동 체결하는 구조다.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 저팬 혼합형 펀드’도 판매 중이다. 이 펀드는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도쿄종합주가지수(TOP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s)에 30%, 국내 국공채 및 AAA등급 이상의 채권에 70%를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다. 삼성증권은 또 한국ㆍ일본ㆍ중국 등 동북아 3국의 대표지수 ETFs와 국내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 추구하는 ‘삼성 베세토 혼합’을 내놓고 있다. CJ투자증권도 원ㆍ엔 선물환 계약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하는 동시에 2.5% 가량의 환차익이 가능한 ‘스탠다드 라이프 일본 주식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증권 역시 다양한 일본 관련 ‘펀드 오브 펀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피델리티 일본펀드’를 비롯해 ‘메릴린치 일본펀드’, ‘슈로더 일본주식펀드’ 등은 우량 대형주 위주로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반면 ‘피델리티 일본소형주펀드’, ‘메릴린치 일본오퍼튜니티 펀드’, ‘슈로더 일본 중소형주 펀드’는 일본에 기반을 둔 소규모 기업 등에 투자한다. ◇부동산 지수 상품도 출시 잇달아= 일본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켬에 따라 부동산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리츠 연계형 펀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한국증권은 ‘한국 부자아빠 일본 리츠 재간접 투자 신탁’를 오는 9월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형 리츠 펀드 15개 종목에 분산투자해 배당 수익은 물론 선물환 프리미엄, 자본소득 등 ‘일석삼조’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대투증권도 8월 중순경 일본리츠연계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도 산업은행이 오는 9일까지 200억원 규모의 ‘산은 스타 리츠 연동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 돈의 일부를 도쿄 증권거래소의 리츠 지수에 투자할 예정이며 최고 수익률은 연 10% 정도다. 하지만 일본 관련 펀드는 속성상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임태일 한국증권 상품기획부 부장은 “해외 신흥 시장 펀드와 달리 리스크가 크지 않은 대신 20~30%의 고수익을 내기도 어렵다”며 “국내 예금ㆍ채권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에 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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