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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에서 ‘빅뱅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러 갈래로 분산된 당내 여러 탈당세력들이 행동을 통일하면서 대규모 동반탈당을 추진하려는 분위기다. 표면에 드러난 당내 탈당세력은 정대철 상임고문 그룹과 김근태ㆍ정동영 전 당의장 그룹, 문희상 전 당의장 그룹, 이목희 의원을 포함한 초ㆍ재선 의원 그룹 등이다. 이들 그룹에는 각각 10~2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행동통일을 한다면 50~60명가량의 의원들이 일제히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중 3인의 전직 당의장들은 5일 국회에서 공동성명서를 내고 “제3지대에서 대통합의 전진기지를 만들어나가는 데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고 해 동반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정 고문 측도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김 전 의장 및 정 전 의장과 만나 탈당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의원이 중심이 된 초ㆍ재선 의원 그룹인 ‘국민경선추진위원회’는 오는 10일을 전후로 일부가 탈당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 위원회 소속의 한 초선 의원은 “대선까지의 시점을 역산하면 지금은 대통합을 결행하는 데 단 하루라도 아까운 시점”이라며 “굳이 명분을 운운하면서 당 지도부의 통합전권 위임시점(6월14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겠느냐”며 6ㆍ10항쟁 기념일을 전후로 결단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4일 간사단(강창일ㆍ노웅래ㆍ박영선ㆍ우원식ㆍ이목희ㆍ임종석ㆍ정성호ㆍ채수찬 의원 등)까지 확정하고 민주당 내 통합파와도 접촉해 통합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는 탈당그룹 등을 만나 통합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는 등 당의 와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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