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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요경기침체기] 1920~32년 불황
입력2002-08-22 00:00:00
수정
2002.08.22 00:00:00
엔高유지 고금리정책·대지진 화근1920년 3월의 주가 폭락으로 시작돼 '쇼와(昭和)불황'으로 이어진 일본 경제의 12년 장기 침체는 1차대전 특수 경기에 대한 반동에서 비롯됐다.
전시(戰時) 과열경기와 인플레에 대한 반작용으로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것. 여기에 23년 대지진마저 겹쳐 자산가치는 한층 떨어지고 악성 디플레의 굴레가 일본 경제를 조여 들었다.
당시 국제수지 적자국이던 일본이 위상 강화를 위해 통화가치를 전쟁 이전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엔고를 유지하기 위한 고금리 정책은 기업들의 연쇄 도산을 일으키고 국민들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27년에는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로 인한 금융공황까지 일어난 것.
여기에 사태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킨 것이 29년 이노우에(井上) 당시 대장성 장관의 실책이다. 그는 장기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구조개혁을 강조, 긴축재정과 함께 일본이 전후 지속해 온 금 수출금지 조치를 30년부터 해제했다.
외환시장 안정과 수출 증진을 위해 실시된 금 수출 재개는 그러나 인위적인 엔고 정책을 수반하면서 또 다른 화근이 됐다.
결국 엔화 과대평가와 예산 삭감은 때마침 터진 세계 공황과 함께 일본 경제를 강타, 1930~31년의 쇼와 불황을 초래했다.
22년부터 31년까지 일본의 물가는 43%나 하락했으며, 경제 규모는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19년부터 불황 말기인 31년까지 22%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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