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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비밀` 푸는 새전기 마련
입력2003-02-17 00:00:00
수정
2003.02.17 00:00:00
정승량 기자
체내 산소를 처리하는 산소화효소의 작용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돼 생명현상ㆍ노화의 비밀을 푸는 데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남원우 교수팀은 미국 미네소타대, 카네기멜론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체내 유입된 산소분자의 결합이 산소화효소의 작용으로 끊어져 산소원자로 변한 뒤 중간체를 거쳐 대사작용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규명해 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이화여대 대학원 과정 인준희씨(제1저자)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과정 임미희씨(공동저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의 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근호에 실렸다.
사이언스지는 이 연구성과에 대해 `지난 20여년간 꿈 속에서 상상했던 산소화효소의 작용기능을 밝혀낸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했다.
산소화효소는 체내에 들어온 산소를 활성화해 에너지를 만들고 체내 노폐물을 산화시켜 오줌ㆍ땀 등으로 분비시키거나 호르몬 변화,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 작용 메커니즘은 미궁에 빠져 있었다.
남 교수팀은 이번에 산소화효소가 산소분자의 결합을 끊어 원자 수준으로 바꾼 뒤 산소 대사작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과정에서 아주 짧은 순간 중간체가 형성된다는 사실과 그 중간체의 구조를 확인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부분적이나마 산소의 대사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생명현상과 노화의 비밀을 푸는 데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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