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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홍보수석 “정치권 말조심해야”
입력2003-12-30 00:00:00
수정
2003.12.30 00:00:00
박동석 기자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리 연루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공세에 대해 “(노대통령을)일방적으로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정치공세가 사실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할 시점이 다가올 것”라며 “한나라당은 입을 열 수 없을 것”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이 수석은 또 “일부 언론도 글 조심을 해줘야 할 것”이라며 “최근의 보도 행태가 심히 유감”이라고 언론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을 자청해 장수천 관련 검찰발표에 대한 민정수석의 논평을 배포하면서 “정치권에 대해서는 말조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수석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일부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시각이 다를지는 모를 지만 프로크루스테스 침대위에 눕혀놓고 사지를 맞춘다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를 강제로 쇠 침대에 올려 묶어놓고 길이가 침대보다 짧으면 몸길이를 늘려서 죽였고, 몸길이가 침대보다 길면 긴 만큼 잘라 죽인 그리스 신화의 악당이다. 그러나 이 수석의 이 같은 언급은 검찰 수사에 대한 적극 협조와 이를 통한 정치개혁을 약속한 청와대의 공식 입장과는 방향이 전혀 달라 개인 감정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 수석은 또“대통령은 이미 정치개혁이라는 골고다 언덕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도한 비난공세, 정치공세로 더 이상 대통령 흔들기는 없었으면 한다”며 일방적인 대통령 감싸기에 나서 빈축을 샀다. 이 수석은 지난 10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동아일보 취재 거부 지시` 파문(9월)과 관련해 “(공인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감정이 표출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처신에 더욱 주의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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