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경영환경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언제까지고 지속될 것만 같았던 글로벌 호황이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를 초래했듯이, 불안정한 2009년의 국내외 경제상황은 오히려 미래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예측 불가능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한 관건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다. 경기호황에 취해 관행에만 따르는 방만한 경영을 일삼은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 힘없이 쓰러져간 반면, 변화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미래의 큰 그림을 실행에 옮겨 온 기업들은 불황에도 흔들림 없는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혁신에 매진하는 이들 기업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건이 안 좋다고 당장 눈 앞의 이익 실현에만 급급한 기업은 금융위기가 지나가도 언제까지고 제자리걸음에 머물며 치열한 경쟁에서 점차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근본적인 경영혁신 노력을 실행하고 당면한 위기 극복 뿐 아니라 미래의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을 찾아 온 ‘준비된’ 기업은 위기 이후 다가올 기회를 포착하며 미래에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이처럼 능동적인 혁신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기업 비전을 실현하고 지속성장 경영의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해 주고 있는 경영혁신 우수 기업 및 경영인을 발굴, 이들의 창조적인 마인드와 경영혁신전략을 널리 알리고 기업경영의 성공모델로 제시하기 위해 한국경영평가원과 공동으로 ‘2009 대한민국 경영혁신 대상’을 올해 제정했다. 이들 혁신 성공기업의 사례는 오랜 경기침체 속에 미래에 대한 도전 의지와 비전을 잃어가고 있는 수많은 기업들에게 다시금 혁신의 불꽃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심사위원단은 김진동 한국경영평가원 원장을 필두로 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 금융ㆍ대학ㆍIT/통신ㆍ건설ㆍ의료ㆍ제조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최종 21개 기업 및 경영인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선정된 기업 및 경영인들은 혁신리더부문과 서비스, 유통, 생산성, 제품 등의 부문별로, 최근의 경영혁신 활동이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에 따라 선정됐다. 선도적인 혁신역량을 보여준 기업 및 경영인답게, 수상자들의 면면은 우리나라 기업계를 대표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최고상인 종합대상 분야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해 조직을 변화시키고 조직원들간 일체감을 만들어낸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자율경영을 기반으로 조직 효율을 극대화하고 경영 및 서비스 전반에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온 대한항공의 이종희 사장,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혁신과 한국문화발전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숙명여자대학교의 한영실 총장, 개척정신과 협동정신으로 새로운 연구영역을 창출하며 의학기술 선진화를 주도하고 있는 연세의료원 박창일 원장, 창의력 향상과 끊임없는 제도개선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창조하고 있는 경기신용보증재단 박해진 이사장, 규모와 역량 면에서 디벨로퍼 기업화를 이루고 있는 제이엔씨파크 이재칠 사장이 각각 혁신리더상을 수상했다. 또 인간존중 문화로 혁신을 주도하는 파워넷은 숙명여자대학교와 함께 각각 종합대상 혁신대학과 혁신기업으로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생산성부문 대상에는 선진화된 자산운용 시스템과 체계화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자산관리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산은자산운용과 신주거문화 선도를 위한 품질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윈스피아, 건강기능 신소재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월드웨이가 각각 선정됐다. 최고의 통신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SK텔링크와 PR 컨설팅사인 리턴커뮤니케이션즈, 최적의 디지털 경영환경 제공에 앞장서는 더존비즈온은 서비스혁신 부문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건강신발기업 엠에스존과 에너지 부문 혁신기업인 월드지플러스는 각각 제품혁신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유통혁신 무문에서는 한석상사와 연합정보통신이 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천갑병 삼부건설공업 사장과 현대단조의 마평수 사장, 에스엔엔씨 이상홍 사장, 동진화학의 이창영 사장은 나란히 대상 분야의 혁신리더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시상식에서 이종승 서울경제신문 사장은 “일반적인 기업의 존속기간은 30~40년에 불과하지만 혁신에 강한 기업은 수백 년씩 지속된다”며 “수상기업들의 혁신전략과 비전은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영혁신대상 심사를 총괄한 김진동 심사위원장은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에 수상한 기업 및 경영인들은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전반적인 경영혁신에 나서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국내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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