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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수출마비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부산ㆍ광양 등 주요 항구에서 컨테이너 반ㆍ출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수출대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10억여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화물연대는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물류마비→수출입 위축→조업중단`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부산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사실상 전면파업에 들어가 신선대부두 등 부산항 대부분의 부두에서 컨테이너 반ㆍ출입이 거의 끊겨 반ㆍ출입 물량이 20% 이하로 떨어졌다. 광양항도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3일째 컨테이너 반ㆍ출입이 평소의 20%에 그치고 있다. 수출 선적차질 등으로 항만ㆍ물류 및 수출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들은 이번 사태로 하루 50억~8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고 있고 선사들도 수출화물 선적차질로 막대한 운임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운송회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수출을 제때 할 수 없게 된 기업체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아 대외신용도 추락 등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를 당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수출물량을 제때 실어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원자재마저 수입하지 못할 경우 공장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화학ㆍSK㈜ 등 석유화학업체들은 물류중단에 따른 피해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게다가 부산항의 안전성과 신뢰도 하락으로 외국선사들의 기항기피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국가적으로 수조원에 이르는 피해가 예상된다.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물류ㆍ수출대란이 확산됨에 따라 4월 올들어 처음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 그 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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