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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사람] '아마추어 고수' 김봉주씨

"도전은 끝이 없죠" 아마대회 13승 '베스트 아마'… 한체대 편입·프로입문 채비


김봉주(46ㆍ사진)씨는 골프 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아마추어 고수다. 10년 전인 지난 96년 설록차배 사회인 골프대회 1회 대회부터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 성인들만 참가하는 미드 아마추어 대회에서 13승을 거뒀다. 대회 우승 부상으로 주는 승용차를 대한골프협회에 주니어 육성기금으로 내놓아 화제가 된 적도 여러 번이고 대한골프협회가 주최하는 미드아마추어 대회는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태극마크 달아보겠다”며 3년 전 광주대에 입학, 학생들이 참가하는 아마추어대회에도 출전했고 프로대회에서도 활약, 2000년 리딩투자증권대회와 지난해 에머슨퍼시픽오픈에서는 쟁쟁한 학생 아마추어들을 제치고 ‘베스트 아마’가 되기도 했다. 모두들 그가 ‘영원한 아마추어’로 남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올해 한국체육대학 3학년에 편입하더니 돌연 “프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결혼해 이제 생후 두 달인 딸 보는 재미도 쏠쏠할 테고 벌여 놓은 골프장 관련 사업으로 이런 저런 일들도 많을 텐데 “인생의 목표를 수정했다”고 한다. “그 동안 골프를 통해 많은 사람을 접하고 얻은 것도 많으며 인생의 가치관도 바뀌었다”는 김봉주씨는 “아마추어 정상에 섰다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 또 다른 목표들이 보여 도전은 끝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하면서 프로테스트도 통과해 궁극적으로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여자프로골퍼들의 캐디를 하기도 하고 가끔 한 수 지도 한다는 소리가 들렸어도 “가르치는 사람은 따로 있다”며 극구 레슨을 사양한다던 그였기에 의외였다. “목표가 달라졌을 뿐”이라고 거듭 말하는 그는 “전국체전이나 학생 대회에 출전하면서 아들뻘 되는 아이들과 겨뤘을 때 ‘끝없는 도전정신을 심어준다’며 높이 평가해준 사람들이 있었다”며 “이제 그 아이들에게 내가 가진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봉주씨가 이처럼 골프를 통해 인생을 여러 번 바꿔가기 시작한 것은 그가 서른 살로 접어들던 16~17년 전이다. 당시 일본에서 경호 관련 일을 했던 그는 사업상 필요 50%, 취미 50%로 골프를 배웠다. 그 때 한달 받은 레슨이 그가 남에게 배운 전부라고 한다. “초창기 같이 칠 사람도 마땅치 않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없어 연습만 많이 했던 덕에 100타대에서 80타대로 바로 진입했다”는 것이 그의 말. 남들 다 81타만 치면 받는 싱글 패를 “지난 95년 수원CC에서 이븐파 72타를 치고서야 받았다”는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루 2~3시간씩 매일 운동효과를 고려해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며 고수의 비결을 소개했다. “스윙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무엇보다 리듬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그의 실력 밑바탕에는 중ㆍ고교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며 쌓아둔 운동감각이 있다. 그는 “새로운 자세를 연습하다 부상을 당해 태권도를 접어야 했는데 이제 골프를 통해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하고 있으니 정말 인생은 재미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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