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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 하기도 전에 결별 급증

이찬-이민영 파경으로 본 요즘 결혼·이혼 세태<br>쉽게 이혼 결정하고 부모들도 오히려 권해<br>가정폭력·경제력 따른 집안간 갈등도 한몫


혼인신고 하기도 전에 결별 급증 이찬-이민영 파경으로 본 요즘 결혼·이혼 세태쉽게 이혼 결정하고 부모들도 오히려 권해가정폭력·경제력 따른 집안간 갈등도 한몫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관련기사 • 한국에서 결혼해서 살기 힘든 이유 결혼 10여일 만에 파경을 맞은 탤런트 이찬-이민영 커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파경은 한 연예인 커플의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가정폭력과 ‘결혼은 투자’라고 생각하는 결혼관, 경제력 문제로 인한 집안간의 갈등, 성급한 이혼 등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 세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청첩장 잉크 마르기도 전에 헤어지는 부부=최근 혼인신고는커녕 ‘청첩장 마르기도 전에’ 헤어지는 부부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집안 어른들의 소개로 만난 부부 AㆍB씨는 신혼여행 직후 파경을 맞았다. 이유는 여행지에서의 말다툼. 남편인 A씨의 카드로 B씨가 친정 부모들에게 줄 고가의 선물을 구입하자 “너무 과하다, 그렇게 비싼 선물을 사려면 네 카드로 사라”며 남편이 핀잔을 주자 부부싸움이 시작됐다. 결국 이들은 신혼여행 내내 싸우다가 귀국한 후 이혼하기로 합의했다. 조영선 듀오 커플매니저는 “예전에는 이왕 결혼했으니 좀 참고 살아보다가 정 안되겠다 싶어 이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조금이라도 안 맞는다’는 판단이 들면 가급적 빨리 이혼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가진 젊은 부부가 급속히 늘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이혼만은 안된다’고 했던 부모들도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불행한 삶을 살게 할 수는 없다’며 오히려 이혼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 위은진 변호사는 “요즘 대부분 가정에 자녀가 한둘밖에 안돼 ‘귀하게’ 자라는데다가 커서도 부모에게 경제ㆍ심리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 직후 갈등이 생기자 부모들이 이혼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하고 이에 자녀들도 따르는 이혼 사건을 여럿 담당했다”고 전했다. ◇사위-장모 갈등, 부동산 폭등도 한몫=이제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말은 옛말이 돼버렸다. 요즘 장모들은 “내 딸을 사지에서 구해왔다”고 말한 이민영의 모(母)처럼 무조건 시댁에 굽실거리지 않는다. 직장인 김병선(34)씨는 “최근 주위에서 장모와 갈등을 겪는 남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내 딸 고생시키지 말라’며 장모들이 이것저것 요구해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 이후에는 이찬-이민영 커플처럼 집 문제로 인한 갈등도 주요 파경 사유. 집 장만 비용 때문에 결혼비용이 늘어나면서 양가의 경제적 조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 당사자들의 문제에 집안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가 돼버렸다. 박종택 서울가정법원 판사는 “요즘 세대는 결혼이 사랑과 신뢰의 결실이라기보다 사회적 기반의 하나로 인식한다”며 “결혼으로 인해 생기는 의무ㆍ책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 채 ‘이 정도 조건에 이 정도 성격이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쉽게 결혼을 결심했다가 이혼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가정폭력, 세대를 뛰어넘는 갈등 원인=고교 교사인 C(여)씨는 같은 학교 동료 선생님인 D(남)씨와 1년여간 교제한 끝에 결혼했다. 같은 직장을 다니면서 교제해왔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고 한 결혼이었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D씨는 결혼 후 술만 마시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C씨는 사회적 체면 때문에 당장 이혼하지 못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등 2년 가까이 노력했지만 결국 D씨의 손버릇이 고쳐지지 않아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한국가정폭력상담소의 한 관계자는 “양성평등의식이 예전보다 향상됐다 하더라도 부부간의 폭력은 영원히 반복되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1/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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