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발표된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서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필립스LCD(이하 LPL)는 올 1ㆍ4분기에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겠다. 하지만 2ㆍ4분기부터는 패널 출하량과 가격이 회복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1ㆍ4분기 실적도 과거 3년(2005~2007년) 동안 1ㆍ4분기 영업이익률이 부진했던 것과 달리 16%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올해 LPL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17%, 115% 증가한 16조8,000억원과 3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LCD산업의 가장 큰 위협은 미국발 소비부진으로 인한 수요 증가세 둔화 우려다. 올해 들어 LPL의 주가가 12% 가까이 하락한 이유도 미국의 경기부진과 전세계 IT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 추세인 것과 같이 디스플레이 수요 산업(PCㆍTV)에서도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성장 기여도가 하락하고 있어 올해 전세계 디스플레이산업에 미국의 경기부진이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패널 가격의 반등이 예상되는 1ㆍ4분기 말부터는 LPL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 주가 수준이 올해 기준 주가이익비율(PER) 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돼 있는 상태이므로 주가의 하방경직성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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