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액자형 구조의 드라마가 케이블TV에서 첫 선을 보인다. 케이블ㆍ위성TV 영화채널 수퍼액션은 직장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는 ‘서영의 SPY’(연출 하희석)를 2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12시에 방송한다. 액자형 구조는 하나의 이야기 안에 들어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선보이는 것.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가 대표적이다. 드라마는 ‘팁(Tip) 걸’로 등장하는 배우 서영(사진)이 작품 속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인 지욱(강석정)에게 여러가지 삶의 기술을 전해준다. 한 프로그램의 진행자처럼 프로그램을 이끌고 나가다가 지욱의 이야기에 직접 끼어드는 셈이다. 주인공 지욱은 타고난 게으름뱅이. 눈치도 없어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일쑤다. 그런 지욱에게 서영은 ‘지각에 대처하는 법’, ‘이직, 연봉협상’, ‘유머 있는 사람 되기’, ‘여자친구 만드는 법’ 등을 알려준다. 매회 다른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일러준다. 제목에서의 ‘SPY’도 ‘스킬 퍼펙트 포 유(Skill Perfect for You)’를 뜻한다. 제작진은 주인공이 보는 것을 카메라를 통해 보여주고 독특한 자막과 그림 등을 집어 넣어 만화 같은 화면을 연출했다. 흥미로운 소재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볍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새로운 형식과 기술에 지나치게 치중해 내용이 너무 가벼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케이블TV의 특성에 맞게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만 내용이 없는 드라마는 시청자도 외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충효 수퍼액션 채널팀장은 “이 시대 대한민국 남자들의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독특한 포맷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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