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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시한폭탄`
입력2003-11-03 00:00:00
수정
2003.11.03 00:00:00
박상영 기자
평상시 아무런 증상을 느낄 수 없는데도 뇌졸중을 불러 생명을 위협하는 `경동맥협착증`환자가 성인 100명 중 5.5명 꼴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의학계에 따르면 경동맥협착증은 뇌졸중 발생원인 중 3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김동익(혈관외과ㆍ02-3410-3469) 교수팀은 “98년 3월부터 2003년 5월까지 평소 뇌졸중 증상이 전혀 없는 정상인 1만7,281명을 대상으로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5.5%(950명)가 경동맥협착증 소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들 중 경동맥이 50% 이상 막혀 뇌졸중을 부를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 158명에 대해서는 정기검사를, 경동맥 협착정도가 매우 심각해 언제 생명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7명은 경동맥내막절제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협착 정도에 따라 6개군으로 나눴는데
▲정상인 A군은 95.4%
▲50% 미만의 가벼운 단계인 BㆍC군은 4.6%(792명)
▲50% 이상 중증도인 D~F군은 0.9%(158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ㆍ고혈압ㆍ흡연ㆍ비만과 연관성을 갖고 있는 환자 6,920명을 조사한 결과 당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15.1%가 협착증세가 진행됐으나 비(非) 당뇨군에서는 0.7%에 불과해 22배나 차이가 났다. 고혈압 환자군은 11.7%, 없을 경우에는 5.9%로 고혈압 환자의 경우 경동맥 협착이 2배 많았다.
김 교수는 “뇌졸중은 성인사망 원인 3위안에 드는 위험 질환”이라면서 “세계적으로 매년 450만명이 사망하며 후유증도 심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이 있다. 허혈성은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폐색이나 혈관벽에서 떨어져 나온 찌꺼기가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데 서구에서는 뇌졸중의 80%에 해당되며 국내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허혈성이 전체 뇌졸중의 과반수가 될 정도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대동맥과 뇌혈관을 잇는 중요 혈관으로 목 부위에 좌우 2개의 혈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이 혈관을 통과한다. 만약 이 경동맥 내부혈관 벽에 동맥경화증세가 발생하면 혈관이 점차 좁아져 뇌로 가는 혈액공급이 감소되거나 문제의 부위에서 떨어져 나온 응고된 혈액(혈전)이 혈관을 막아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킨다.
김동익 교수는 “경동맥이 70% 이상 막혀 있을 경우 1년 이내에 20%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며 5년 뒤에는 50% 가깝다”면서 “경동맥 협착정도가 50% 미만의 경증은 1년마다, 50% 이상의 중증도라면 6개월~1년마다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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