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골프여제라는 타이틀 앞에 ‘새로운’이라는 수식어는 필요없어 보인다. 로레나 오초아(26ㆍ멕시코)가 2년 연속 6승을 거두며 ‘오초아 시대’의 기틀을 탄탄히 했다. 오초아는 27일(한국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CC(파72ㆍ6,327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의 성적으로 정상을 밟았다. 2위 그룹을 5타차로 떼어놓은 여유있는 완승이며 브리티시여자오픈, 캐나다여자오픈에 이은 3개 대회 연속 우승. 시즌 6번째 우승컵과 함께 25만5,000달러의 상금을 보탠 오초아는 시즌상금 289만여달러가 되면서 LPGA투어 사상 첫 3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이 세웠던 4연승 타이기록에도 1승을 남겼다. 많은 멕시코 팬들의 응원 속에 1타차 선두로 출발한 오초아는 1, 3번홀 보기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세로 돌아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보태며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았다. 시즌 5번째 우승을 다시 미룬 한국군단은 신예 박인비(19)와 오지영(19)의 선전으로 위안을 삼았다. 8언더파 64타(버디 9, 보기 1)의 눈부신 플레이를 펼친 박인비는 1, 2라운드 부진에 발목이 잡혔지만 김초롱(23)과 함께 공동 2위(합계 7언더파)를 차지하며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을 이뤄냈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오지영은 1타를 잃었으나 공동 6위(6언더파)로 생애 처음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한편 “오늘 생일을 맞은 어머니께 좋은 선물을 드리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오초아는 “다음주 4연승에 도전하지 않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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