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게 현금 대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코스닥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당장 현금이 들지 않아 부담이 적고 임직원의 동기 부여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공시한 업체는 세코닉스ㆍ하이쎌 등 12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LCD 백라이트유닛(BLU) 부품업체 엘앤에프는 7일 이사회에서 직원 2명에게 스톡옵션 6만주를 부여했다. 3년 후 주당 1만8,86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로 현 주가(1만7,000원)를 고려해보면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향후 주가가 오르면 ‘대박’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주가가 떨어져도 옵션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 LED 패키지 생산업체 루멘스도 9월26일 임직원 6명에게 스톡옵션 16만주를 나눠줬다고 공시했다. 2년 후 각자 할당된 주식을 3,228원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주가는 현재 1,935원까지 떨어졌지만 직원들은 손해 볼 것 없다는 입장이다. 루멘스의 한 관계자는 “현금이 직접 나가는 것도 아니라서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지난달 이후 한빛소프트ㆍ인터파크ㆍ컴투스ㆍ카엘 등도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줬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보통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는 하락장에서 횟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업체에도 부담이 안 되고 주가가 반등할 경우 스톡옵션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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