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경제학] 국내 CCS기술 현주소 저장분야, 아직 걸음마 단계포집은 연구설비 시험 가동 이종배 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 잡아라 국내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CCS) 기술의 현 주소는 어디일까. 꿈은 크지만 갈 길은 먼 것이 현 상황이다. 정부는 오는 2020년 이후 이산화탄소 약 1억톤을 CCS 기술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분리ㆍ포집 분야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저장 측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어디에 저장할지, 얼마만큼의 저장이 가능한지, 혹 저장 후 이산화탄소가 다시 새나올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이제 막 시작단계다. 일본은 2050년까지 연간 2억2,000만톤을 CCS로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매진하고 있다. 먼저 이산화탄소 포집 분야에서는 현재 서울화력발전소(중부발전)에서 연구설비를 시험가동 중이다. 방법은 아민계 흡수제를 통한 이산화탄소 흡수법. 엄희문 한전산하 전력연구원 환경구조연구소장은 “대용량 발전소의 경우 아민계 흡수재를 통한 이산화탄소 포집이 일반적”이라며 “서울화력발전소에서도 이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에서도 현재 이산화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남동발전에서 고려하고 있는 방법은 순산소연소법. 포스코에서도 해양수산부와 손잡고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이산화탄소 저장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산화탄소 저장기술 측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외국처럼 유전ㆍ가스전이 풍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안가나 대륙붕의 배사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주목할 만한 곳이 동해가스전. 한국해양연구원은 동해가스전에 저장 가능한 규모로 최대 약 1억8,000만톤을 추정하고 있다(강성길 박사). 해양연구원은 먼저 2014년까지 약 1만톤 규모로 저장이 가능한 시범 프로젝트를 동해가스전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성과가 드러나면 2015년부터 100만톤 규모로 저장 용량을 늘린다는 계획. 그러나 아직 이산화탄소 저장 연구는 초기단계다. 우리나라 내륙과 연안지역에서 어디가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 지층구조인지 이제 막 탐사를 시작하고 있다. 서해안 대륙붕구조의 대수층 등도 유력 저장후보지다. 한 전문가는 “우리가 이미 한반도 주변에 대한 석유탐사 자료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 지대를 분석, 탐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발해만 일대. 중국은 지난달 발해만 일대에서 약 10억톤 매장 규모의 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CCS 저장기술을 개발, 여기에 투자한다면 우리는 이산화탄소 저장, 중국은 가스전 개발의 상호 이익이 가능하다. 일본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있다. 이미 내륙과 대륙붕별로 지질조사를 마치고 어디에 어느 정도의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지 탐사자료를 갖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실제 적용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산화탄소 저장 후보지를 찾는 것과 함께 관련된 기술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이산화탄소 저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정성”이라며 “수백년, 수천년을 땅속에서 안정되게 저장돼야 하기 때문에 누출 여부를 모니터링ㆍ평가하는 기술이 중요한데 아직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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