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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법정관리사업장 재기 활발

외환위기 당시 일시적인 자금난 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울산지역 대규모 사업장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으며 재기에 나서고 있다. 1일 지역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8년 12월 무리한 시설투자로 부도가 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온산공단 한국티타늄공업㈜은 지난 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회사정리절차 종결 판결을 받아 관리종목에서 5여년만에 벗어났다. 앞서 이 회사는 4월 코스모산업 등 코스모컨소시엄측과 854억원 규모의 인수ㆍ합병(M&A)본 계약을 맺고 5월 법원으로부터 회사정리계획 변경계획안을 인가 받아 6월18일 법원측에 회사정리절차 종결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가 우리은행에서 코스모산업으로 바뀌었다. 코스모산업은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중견기업으로 차세대 금속파이프와 폐수처리제, 흡착제 등을 생산하는 무기화학 생산업체다. 또 국내 유일 펄프 생산업체인 온산공단 동해펄프㈜는 해외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인 제지회사인 미국 프록터앤갬블(P&G)과 캐나다의 프래처챌린저, 국내의 중앙제지, 한국제지 등이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프록터앤갬블과 프래처챌린저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동해펄프는 98년 부도후 5년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동해펄프 관계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수익 구조 개선으로 매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계 굴지의 기업에 인수되면 고용안정과 복지향상 등 이점이 많아 직원들이 잔뜩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료 생산업체인 온산공단 경기화학도 이 달 초 아이텍세일컨소시엄과 972억원에 M&A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측은 오는 7월 21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정리계획 변경계획안의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여는 등 내년 말까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주인 없이 법정관리를 받아오던 업체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재기에 나서고 있다”며 “지역 고용시장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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