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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 과장광고 도마에

“비거리 300야드의 꿈” “골퍼의 마음까지 알아주는 클럽”…….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는 골프채 광고의 카피들이다. 클럽 설명이라기보다는 `요술 방망이` 선전에 가까워 보인다. `탁월한 비거리와 방향성 증대`라는 자랑은 빠지지 않는 단골 문구다. 골프인구 증가에 따라 골프용품 브랜드간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추세는 급기야 정부의 개입을 불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골프용품의 신문, 잡지 광고 실태를 조사하고 14개 업체를 대상으로 광고 내용의 사실관계 여부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공정위는 유명인의 자사 클럽 사용, 개인 체험을 바탕으로 한 비거리 향상 효과, 판매율 1위 등의 표현에 대해 위법성 소지가 높다고 판단하고 다음달 중 검토결과 발표와 함께 시정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공정위의 요구 자료가 현실적으로 입증 불가능하거나 추상적인 내용이 많다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일부 메이저 브랜드의 질주 속에 설 땅이 넉넉지 못한 군소 업체의 처지를 이해해줘야 한다는 동정론도 있다. `조사할 때가 돼서 하는 의례적인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공정위 조사를 용품업계가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감각적인 선전만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구태의연한 마케팅 마인드를 탈피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근거가 부족한 상투적인 표현, 그리고 부실한 AS 시스템과 낙후된 유통구조 등으로 그 동안 쌓인 소비자의 불만이 공정위 조사 착수로 이어졌음을 알아야 한다. 신제품과 광고의 홍수에 노출돼 있는 골퍼들은 어느 때보다도 현명하게 선택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소문이나 눈길을 끄는 광고에 현혹되거나 `누가 쓰니까` 하는 식의 구매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타 등을 통해 직접 경험해본 뒤 자신에게 꼭 맞는 용품을 구입하는 지혜는 뛰어난 골프 기량만큼이나 중요하다. <박민영기자(생활산업부)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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