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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서비스업 몰린다
입력2003-08-24 00:00:00
수정
2003.08.24 00:00:00
이연선 기자
제조업체의 설비투자 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은행대출도 제조업보다는 음식ㆍ숙박업 및 부동산업 등 서비스업에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3년 상반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조업에 대한 대출은 7조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무려 16조원이나 증가했다.
올 6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277조6,902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1.4%(28조3,372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2조6,530억원) 및 하반기(9조5,18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처럼 산업대출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설비자금 대출 증가규모는 2조3,280억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2조3,833억원)나 하반기(3조5,341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은행들은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나 건설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했다. 제조업에 대한 대출은 조립금속ㆍ기계장비업(10.3%), 1차금속업(8.9%)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가운데 7조4,069억원(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이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부동산업(31.7%), 숙박ㆍ음식점업(16.9%) 등을 중심으로 16조31억원(1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9%로 높아졌다. 건설업에 대한 대출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민간건설 수주가 호조세를 보이며 3조9,311억원(20.6%)이나 늘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은행권의 산업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자 돈 굴릴 곳이 없는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렸고 SK글로벌 사건 이후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이 은행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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