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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나침반] 수비(守備)
입력2002-09-27 00:00:00
수정
2002.09.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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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시안 게임의 축구 종목에 출전한 나라 중에 약체로 손꼽히는 몰디브가 첫 경기로 우승후보인 한국을 만나게 되자 경기장의 절반만을 사용하겠다는 흥미로운 작전을 미리 공개했다.
수비에 전력을 다하고 틈새를 이용해 역습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매우 훌륭한 계책이라는 생각이다. 손자병법에도 병력이 열세이면 후퇴하고, 승산이 서지 않으면 싸움을 피하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아군의 병력을 감안하지 않고 강력한 적에게 도전한다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악재로 매우 수세적인 입장에 처해있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공격이 아니라 수비일 것이다. 운동장의 반만 사용한다는 심정을 갖고 매매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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