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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침체 아시아 큰 타격
입력2001-03-25 00:00:00
수정
2001.03.25 00:00:00
한국등 외환위기 극복성과 날릴수도'아시아를 엄습한 한파''세계는 경기 침체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미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의 커버스토리 제목이다. 두 잡지는 각각 분석기사를 통해 세계 1ㆍ2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일본 경제가 동시에 침체 국면으로 치달음으로서 한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비스니스위크는 지난 74년 이후 처음으로 가시화된 미ㆍ일 양국 경제의 동시 침체로 아시아 각국들은 지난 97년 외환위기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거둬들인 경제 회복의 성과를 일거에 날려버릴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양지(兩紙)의 미ㆍ일 경제 진단=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3번이나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 은행도 제로 금리 복귀 결정을 내렸지만 양국 경제가 금년내 함께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은 이미 가시권내 있다는 게 두 잡지의 진단이다.
비즈니스위크지는 특히 미ㆍ일 양국 경제의 동시 침체는 거의 20년만의 일로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아시아 경제는 동반 침체가 거의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주가 하락으로 55년만에 처음으로 가계 순자산이 감소하는 등 국내총생산(GDP) 2분기 연속 감소로 정의되는 침체국면에 임박한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경우 지난 30년대 이후 선진국중 유일하게 디플레를 경험했다며 가계소비 지연→물가 하락→실질채무 부담 증가→수요위축 등의 악순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 급락과 관련 잡지는 미국 경기 침체 속도가 빨라질 경우 미 정부는 이를 결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일본은 미 경기가 호황이었을 때 이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주장, 일본 정부 정책의 실기(失機)를 지적했다.
◇옥죄는 아시아 경제=비즈니스위크지는 아시아의 경제 전망이 암울한 것은 무엇보다 크게 세가지 가시적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대미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우선 첫째고 두 번째는 일본 경제의 침체에 따른 대아시아 자본 회수 및 엔화 약세, 그리고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부담 가중이 세번째다.
잡지는 실제 많은 수의 아시아 수출업체들이 이미 생존의 기로에 서 있으며 한국의 재벌 기업, 특히 현대전자를 그 대표적 예로 들었다. 잡지는 FRB가 추가 금리인하와 감세를 하더라도 정책 효과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이 지역 대미 수출량이 신속히 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잡지는 또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엔저(低)에 따른 자국 화폐 방어를 위해 지난 97년 환란 당시와는 달리 외환보유고를 줄이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곧 수출기업들이 엔화 가치 하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코노미스트지는 양국의 경기침체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무역에만 초점을 맞추는 전통 모델에서는 과소 평가됐으나 외국인 투자나 증시를 통한 '전염' 등 다른 경로를 통해서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아시아 지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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