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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살아난다
입력2001-07-01 00:00:00
수정
2001.07.01 00:00:00
시중돈 몰려 금리 하락 발행규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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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이 회사채로 대거 몰리면서 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발행규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BBB인 투기등급 회사채들이 유통시장에서 A등급 우량 회사채보다 더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발행시장에서도 시가평가 금리보다 1% 이상 할인 발행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국고채와 회사채 수익률의 차이인 스프레드도 지난 1월의 1.8~2.0%포인트에서 지난달에는 1.1~1.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우량 회사채인 AA- 등급과 투기등급인 BBB-의 스프레드도 2월 5.03%포인트에서 6월30일 현재 4.11%포인트까지 축소됐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까지만 하더라도 기존 발행분을 갚기 위해 재발행하는 차환발행이 크게 늘었으나 4월부터는 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지 않고 자체신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4월 1조2,000억원이었던 무보증 회사채 발행은 5월 2조8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6월 들어서는 30일 현재 3조1,123억원에 이르고 있다.
발행물량이 늘어나면 금리가 오르는 게 보통이지만 기관투자가들이 물량이 나오는 대로 모두 소화하고 우량채권은 입도선매(立稻先賣)해 발행금리는 신용등급BBB의 경우 지난 연말의 12%대에서 6월 말 현재 9%대로 크게 떨어져 있다.
불과 3~4개월 전까지는 BBB급의 시가평가 금리인 11.27%에 0.3%포인트 정도를 더 줘도 인수기관이 나서지 않았지만 이제는 회사채 물량이 없어 못 구하는 실정이다. 금리도 기준금리인 10.28%에서 많게는 2.5%까지 낮춰 발행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유통시장에서도 그동안 거래가 뜸하던 BBB-급 회사채들의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두산이 발행한 166회 무보증 회사채의 경우 1월 시가평가에 0.64%포인트를 더한 10.95%에 거래됐으나 6월에는 기준금리보다 2.44%포인트 낮은 6.58%에 거래됐다.
이처럼 회사채가 발행 즉시 소화되는 것은 기존 국고채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를 느낀 기관투자가들이 부도위험이 줄어든 BBB등급 회사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회복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기업들이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만기도래분을 상환하는 대신 신규발행은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웃도는 것도 회사채 금리하락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후일 한화증권 증권금융팀장은 "상반기의 저금리 기조는 경기가 둔화돼 자금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며 4ㆍ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창호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도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간의 수익률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 자금시장 정상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수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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