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대 현정은 회장 '靜中動' 행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윤규 파문’ 등 대북사업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 모두에게 ‘함구령’까지 내려 입단속에 나서는 등 북한을 자극하거나 자신의 뜻이 왜곡 전달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까지 엿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 회장의 이 같은 정중동 행보가 북한 측과의 화해를 위한 고도의 제스처일 수 있다며 숙고 끝에 던질 현 회장의 카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4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날 오전 적선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영업전략회의에서 ‘김윤규 사태’에 대한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특히 지난주 말 김윤규 전 부회장이 귀국한 시점이어서 현 회장이 관련 발언을 한마디 할 것으로 참석자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한 참석 임원은 “(김윤규 사태 등으로) 동요하지 말고 맡은 바 잘하자는 메시지를 던질 만도 한데 원론적인 말씀조차 없었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현 회장이 인기 개그인 ‘그때그때 달라요’ 등 농담을 섞어가며 분위기를 주도했던 평소와 달리 말수도 극히 적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그룹 주변에서는 현 회장의 조심스러운 행보에 대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양측간 갈등을 원만하게 풀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가져보자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다. 현 회장의 뜻과 무관하게 각종 설로 포장된 억측들이 난무하면서 본의 아니게 북한과의 갈등을 증폭시켜왔다는 내부 반성도 제기돼왔다. 현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 시점에서 정해진 것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며 “옆에서 계속 뭐라고 하면 오히려 일이 복잡하게 꼬여 될 것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그러나 대북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현 회장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은 ‘김윤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이나 연말 큰 폭의 인사이동 등 나름대로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물론 외부 여론주도층 등과도 활발히 접촉해 북한과의 갈등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