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00일] "내수 살리기 위해 금리인하 등 필요" CEO 10명중 4명 "하반기경기 더 나빠질것"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물가 상승 압력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내수 진작책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 경제에 대해 정부나 연구기관들이 전망하는 것보다 더욱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은 보다 실효성 있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설문에 응한 CEO들은 "환율을 안정시키면서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금리인하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EO들은 특히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가 심해질 경우 체감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내수시장의 회복에도 경제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100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 경제 성장률이 어느 정도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3.7%가 "4%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82명 가운데 무려 47.6%가 올 성장률을 3~4%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아래로 추락할 것이란 응답도 6.1%에 달했다. 성장률이 4.1%에서 5%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6.3%였다. CEO들의 이 같은 전망은 4~5% 사이를 점친 응답자들을 감안하더라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4.8%나 민간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삼성경제연구소의 4.7%, 현대경제연구원의 4.9%보다 훨씬 낮다. 특히 정부가 목표로 하는 5%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실물 현장에서는 이미 올 성장률이 바닥에 머물 것이라고 단언한 셈이다. 하반기 경기 예측도 마찬가지다. '올 경제 상황이 하반기로 갈수록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19.7%에 머물러 5명 중 한명도 안 됐다. 반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CEO는 전체의 39.5%에 달했고 '지금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이 40.8%였다. 결국 CEO들은 하반기에도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지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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