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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상임·사외이사 절반이 교체 대상

■ 정준양 포스코號 내달 6일 윤곽<br>"안정위해 유임" 여론속 물갈이론도 솔솔


‘정준양 포스코호’ 체제의 윤곽은 어떻게 그려질까. 오는 2월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내상임이사(6명)와 사외이사(9명)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포스코의 경영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어떤 인물들이 전진배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준양 차기 포스코 회장 내정자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라는 점에서 교체규모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이 회장의 자진사퇴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포스코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사카드’가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 여기에 정 내정자 스스로도 ‘이구택 회장의 사람’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본인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이사진 선임에 본인의 의중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의 상임이사는 이 회장, 정 사장, 윤석만 사장, 이동희 부사장, 조성식 부사장, 최종태 부사장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상임이사들은 포스코의 5개 부문장 중 스테인리스 부문(정길수 부사장)을 제외한 각 부문의 부문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왔던 실세 중의 실세다. 정 사장은 한달 전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옮기기 직전까지 생산기술부문장을 맡았으며 윤 사장은 마케팅부문장, 이 부사장은 기획재무부문장, 최 부사장은 경영지원부문장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6명의 상임이사 중 거취를 결정해야 할 대상은 3~4명. 이 회장은 이미 사임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새롭게 선출해야 하고 이 부사장과 조 부사장도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다. 여기에 차기 회장을 놓고 정 내정자와 경합을 벌였던 윤 사장 역시 본인의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 미지수다. 포스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정 내정자의 공식임기가 1년이고 임기 중에 회장이 바뀐 만큼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현재의 경영구도를 내년까지는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면서도 “수장이 바뀐 만큼 핵심경영 부문과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사업부문장은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총 9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진은 절반가량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임기가 만료됐으며 전광우씨가 금융위원장으로 가면서 공석도 한자리 생겼다. 또한 박원순 변호사도 최근 포스코 사외이사 사임의사를 밝혀 최대 5명까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서 교수와 박 회장은 이미 한차례 중임했기 때문에 교체가 확실시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 본인은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이 회장의 자진사퇴가 정치권 외압에 의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외이사 선임에도 정치권 압력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내년이면 민영화 10년을 맞는 포스코가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통해 과거의 공기업적 성격을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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