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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24일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빨리 구성해 본선에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 당선 후 후속인사에 상당히 뜸을 들여온 후속인선과 관련해 후보가 직접 선대위 구성 등 대선체제의 조기 출범을 공식화한 것이다. 그러나 경선에서 분패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예우문제’ 등 큰 가닥이 잡혀 있지 않고 당 조직 장악과정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최소한 오는 9월 중순쯤 대선체제의 그림이 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출범 9월 중순 예상=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 당직자들로부터 첫 당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우리가 여당보다 빨리 대선후보를 확정했으니 여당이 경선을 진행하는 동안 선대위를 구성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특히 황우여 사무총장이 대선 스케줄을 보고하면서 9월 중순께 대선기획단을 발족하고 추석 이후에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하자 “대선기획단은 좀더 빨리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선대위 구성에 대한 논의는 다음주로 예정된 박 전 대표와 만남 이후 9월 초순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후보가 추석이후 선대위 구성을 앞당길 것을 지시한 만큼 추석 전인 9월 중순쯤 선대위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합ㆍ외연확대 방안 고심=이 후보는 이에 앞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화합과 당의 외연확대에 대한 대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박 전 대표와의 회동계획 등 당의 또 다른 한 축인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을 포용할 방침을 확실히 했다. 일단 대선 체제의 중심이 당인 만큼 당 조직을 장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 방문에서도 ‘당 혁신론’에 대한 논란을 감안한 듯 “당직자나 사무처 직원들이 경선기간에 원활하게 당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신뢰를 많이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저녁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보좌진협의회(한보협)가 주최하는 `2007 국정감사 및 대선 압승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결국 경선기간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 측에 경도돼 있는 당 조직을 자신의 색깔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는 경선 후 당내 일부에서 번지고 있는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인사는 “결국 당내 화합이 제일 먼저다. 이를 위해 박 전 대표와 박 전 대표 측에 경도됐던 당 조직을 어떻게 ‘이명박식’으로 만드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당내의 화합이 전제된 후에는 지역적ㆍ이념적 외연확대를 위한 ‘외부인사 수혈’ 등이 이 후보의 다음단계 행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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