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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인쇄회로기판 업체 매출 급증
입력2004-05-31 16:37:00
수정
2004.05.31 16:37:00
거래선 대기업 위주로 재편 이후 주문 폭주<BR> 심텍, 세계5대 D램社에 납품 '순익 5배 껑충'… 엑큐리스도 1분기 매출 143억원
중소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들이 주문량이 많은 대기업을 집중 공략하면서 영업효율이 개선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심텍, 엑큐리스 등 중소 PCB업체들은 고객사를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50가지가 넘는 공정을 100% 주문 생산하는 업종 특성상 주문량이 많은 몇몇 대형 납품처를 상대하는 것이 채산성을 높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외 대형 업체들의 주문이 밀려 있는 가운데 영세 업체들은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급격히 확대할 수 없어 이들 몇몇 업체들에 주문이 집중되는 것도 매출급증의 또 다른 이유다.
반도체용 PCB 전문업체 심텍의 경우 지난해 ‘인피니온’, ‘난야’등 대형 업체를 거래처로 확보, 세계 5대 D램 업체에 모두 납품하는 유일한 하청업체로 부상했다.
심텍은 올해부터 이들 두 업체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순이익이 5배나 늘어났고, 매출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구 재무담당이사는 “빅5에 납품을 시작한 이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신제품 생산에 따라 기존제품의 물량 조절까지 가능해져 납기를 맞추는 것도 훨씬 수월해 졌다”고 말했다.
PDP와 TFT-LCD TV 등 가전분야 PCB를 제조하는 엑큐리스도 최근 1년 사이 소규모 거래처 50곳중 25곳이 줄어들면서 대형업체 위주로 거래선을 재편했다. 엑큐리스의 주 거래선은 삼성전기, LG전자 등 국내 대형 업체들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 증가한 143억원에 이르고 있다.
장환일 이사는 “고객사를 일부러 줄인 것은 아니지만 대형 고객들의 주문이 늘다 보니 생산능력의 한계에 따라 군소 고객사들은 자연히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휴대폰 PCB를 만드는 디에이피 역시 올들어 고객사가 18곳으로 줄었지만 매출은 30% 가까이 증가했다.
디에이피의 김성수 이사는 이와 관련 “최근 대형 업체위주로 고객사가 재편되면서 영업효율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하지만 대형 고객사들이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생산력을 집중하고 기술을 축적해나가야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상훈기자 atri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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