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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한국경제] 中. 선택하고 집중하기

'잘할수 있는' 핵심 사업에 승부수 띄워라



[업그레이드 한국경제] 中. 선택하고 집중하기 '잘할수 있는' 핵심 사업에 승부수 띄워라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관련기사 • 지금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자 뺨치는 정보력을 지닌 소비자가 변화를 주도하는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자신의 특수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하고 차별성이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아웃소싱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글로벌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이 21세기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영여건의 급변으로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베인&컴퍼니의 컨설팅 이사인 크리스 주크는 ‘핵심에 집중하라(Profit from the core)’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이 매우 드물다”며 “매출과 이익이 매년 5.5% 이상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역량을 확보, 수익을 업계 선두권으로 끌어올리고 산업의 재투자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국내의 주요 기업들도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주력제품인 512메가비트(Mb) 667㎒ D램의 가격이 연초 대비 90% 이상 폭락하는 등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이 치열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범용 D램의 비중을 낮추고 모바일, 그래픽 D램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고 PC 의존도를 50%선까지 낮춘 덕에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제품의 차별화와 함께 경쟁사보다 6~12개월 앞서 60나노미터(㎚) D램 공정과 셀 크기를 줄인 첨단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또 1기가비트(Gb) 고용량 고성능 제품의 비중을 40%선까지 끌어올려 레드오션에서 비켜나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불황기에 오히려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내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 업계 재편에서 더욱 강한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ㆍ자동차ㆍ철강ㆍ조선 등의 국내 선두 기업들은 지난 90년대 이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시장의 확대 측면에서 로컬 기업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은 글로벌 톱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핵심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5%를 넘어서고 브랜드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하는 상황이 전개되자 현대ㆍ기아차는 중대형 차량에 승부를 걸고 있다. 내년 1월 첫선을 보이는 현대차의 세단 ‘제네시스’는 도요타의 렉서스나 벤츠를 경쟁 상대로 삼아 기능과 편의성 등에서 수준을 완전히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모델이다. 기아차가 선보이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역시 수입차 업체들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앞으로도 신차개발의 무게중심을 중대형 차량에 둘 계획이어서 벤츠ㆍBMWㆍ도요타ㆍ닛산ㆍ혼다 등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격 대비 기능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형 차량을 만들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 현대ㆍ기아차가 기존의 주력제품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쟁력을 상실한 국산 소형차는 비용경쟁력이 높은 중국이나 인도ㆍ동유럽 등 신흥시장 공장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며 “중대형차의 국내 생산을 늘려 국내 공장의 부가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에너지ㆍ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은 고도화설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일명 ‘지상유전’이라고도 불리는 고도화설비는 값싼 벙커C유를 휘발유ㆍ등유ㆍ경유로 바꿔주는 고부가가치 설비다. 이미 90년대 말 발빠르게 고도화설비 투자에 나선 S-OIL은 정유사 가운데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구가하고 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2005년부터 SK에너지ㆍGS칼텍스가 각각 연산 6만배럴, 5만5,000배럴 규모의 고도화설비 건설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도 각각 6만배럴 및 8만배럴 규모의 추가 고도화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수익성에 승부를 걸고 있다. 3ㆍ4분기 처음으로 2,000만대 생산을 넘어서며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4위 자리에 바짝 다가선 LG전자의 성공비결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 플랫폼 전략이다. 글로벌 플랫폼이란 하나의 플랫폼으로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통화방식을 지원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그 동안 지역별 통화방식에 맞춰 별도의 제품을 개발하며 원가 및 제품 조기 출시 능력 등에서 많은 한계를 지녔다. 그러나 초콜릿폰ㆍ샤인폰 등의 플랫폼을 통신방식에 따라 출시하면서 100여개가 넘던 휴대전화 모델수를 60여개 이내로 줄여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현재 출시 중인 뷰티폰ㆍ보이저폰ㆍ비너스폰 등 역시 이 같은 전략을 구사, 내년 휴대전화 1억대 생산의 벽을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감덕식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본 캐논의 경우 집중화된 사업구조 속에 개별 사업들이 해당 시장에서 세계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 수익 창출에 성공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반드시 높은 수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12/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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