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면세점 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비자 수수료를 한시 감면해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홍성민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지점장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항공기 사고 이후 6개월간 외국인 관광객의 비자 발급 수수료를 감면해준 사례가 있다”며 “우리도 중화권 관광객 유입을 회복할 수 있게 수수료(15달러) 면제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홍 지점장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이후 중화권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신규 예약도 사실상 뚝 끊겼다. 하루 평균 1만 5,000건에 이르던 비자 신청 건수는 메르스 사태 이후 2,400건으로 급감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내 면세점 매출은 5월 대비 30% 급감했다. 홍 지점장은 “중국인 관광객 1명이 평균 200만 원의 소비를 한다”며 “정부가 지원해준다면 중국 수요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총리 대행은 수수료 감면이 가능한지를 즉시 물었고 법무부 관계자는 “국익에 도움이 되는 등 감면 근거는 있다”며 “검토 가능하다”고 답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등 다른 국가와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효과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종합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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