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정체기에 있는 정유ㆍ석유화학주들에 대해 개별 재료를 감안한 선별적 투자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5일 “정제 마진 및 석유화학 제품마진이 정체되면서 최근 한달간 정유를 포함한 화학업종지수는 4% 오르는 데 그치는 바람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을 밑돌았다”면서 “종목별 수익률은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플러스 알파’를 가진 종목의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 업종의 주력 제품인 경유 가격은 지난 3일 현재 배럴당 50달러로 일주일 전에 비해 약 5% 하락한 상태이며 등유 가격 역시 배럴당 56달러로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의 주력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톤당 665달러로 일주일 전에 비해 약 2% 상승했다. 이처럼 정제마진 및 석유화학 마진이 정체되면서 화학업종지수는 지난 한달간 4% 상승에 그쳐 코스피지수 상승률 6%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황이 부진하면서 개별주들의 등락도 엇갈리고 있다. 남해화학이 한달새 31% 오른 것을 비롯해 한화(23%), 효성(22%), SK케미칼(18%) 등이 급등한 반면 SK에너지는 상승폭이 2.6%에 그쳤으며 호남석유는 8%나 하락했다. 차 연구원은 “긍정적 변화의 초기 단계인 기업은 공격적인 매수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긍정적 변화가 예상되는 ‘플러스 알파’ 종목으로는 GS홀딩스와 금호석유화학이 꼽혔다. GS홀딩스는 고가의 원재료 투입이 집중된 지난 2008년 4ㆍ4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면서 올 1ㆍ4분기 이익 회복 규모가 가장 큰 종목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최근 같은 계열사인 대한통운이 유상감자를 실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 연구원은 “대한통운 감자로 금호그룹의 일부 자금이 확보돼 그룹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수주간 마진 개선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낮았던 정유기업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유기업 주가는 이익 지표 변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펀더멘털 대비 큰 폭의 초과 수익률을 시현한 석유화학기업에 비해 정유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서 증명됐듯 수출과 내수 간 균형을 토대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SK에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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