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58.9%)은 지난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자랑스럽다 11.0% ▦대체로 자랑스럽다 47.9%였다. 하지만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 35.7%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4.2% 등 부정적 평가도 40%에 가까웠다. 역사에 대한 자긍심은 소득과 학력이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높았다. 최근 자산 버블 등으로 빈부차가 확대된 것이 역사 평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 중추세력이 될 젊은 층이 역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대체로 자랑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월소득 500만원 이상에서 57.7%나 됐지만 99만원 이하에서는 32.8%에 불과했다. 또 60세 이상에서는 33.0%, 29세 이하에서는 64.4%를 기록했고 중졸 이하는 28.2%, 전문대학 이상은 53.0%를 보였다. 이념적으로는 진보(48.2%)가 보수(44.6%)보다 긍정적이었다. 지난 17대 대선의 후보 지지자별로는 권영길 후보 지지자의 61.2%가 대체로 자랑스럽다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이회창(56.9%), 정동영(52.9%), 이명박(46.3%) 후보 등의 순이었다.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0대 40.3% ▦월소득 100만~199만원 46.8% ▦강원ㆍ제주 49.6% 등에서 높았다. 문국현 대선 후보 지지자들의 43.4%가 역사에 대해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해 여타 후보(35% 전후)보다 8%포인트가량 높았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60.6%)과 사무 및 생산직(59.6%)이 역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반면 농업ㆍ어업 등 1차산업 종사자들(45.4%)은 타 직종보다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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