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최강의 지위를 입증하라.’ 한국여자골프가 여자골프월드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4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3전4기’ 우승의 특명을 받은 주인공은 신지애(20ㆍ하이마트)-지은희(22) ‘황금듀오’다. 이들은 18일부터 3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플레이어CC(파72ㆍ6,466야드)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19개국 선수들과 우승컵을 다툰다. 세계 주요 투어를 휩쓸면서도 월드컵과는 우승 인연을 맺지 못한 터라 신지애-지은희 듀오의 어깨가 무겁다. 2005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이 그 동안 거둔 성적은 공동 2위-5위-3위였다. 우승은 일본과 스웨덴, 파라과이의 몫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맹위를 떨친 신지애와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오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나란히 장타와 예리한 아이언 샷을 겸비한 데다 평소 친자매처럼 지내 완벽 호흡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작년 시즌 9승을 올린 신지애는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7위)으로 출전권을 따냈고 지은희를 파트너로 택했다. 2년째 출전인 신지애는 지난해의 아쉬움도 씻어내야 한다. 김영(28)과 함께 출전했던 신지애는 2라운드 1번홀에서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을 경기진행요원이 치우는 바람에 2벌타를 받고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2007년 2승을 거둔 지은희는 올해 미국 LPGA투어 데뷔에 앞서 우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하겠다는 각오다. 신지애는 “은희 언니와의 호흡을 기대해달라. 반드시 한국골프가 세계 최강임을 알리고 오겠다”고 말했고 지은희도 “지애와 함께 태극기를 올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작년 대회 1, 2위 팀인 파라과이와 미국. 이들은 훌리에타 그라나다-셀레스테 트로체, 줄리 잉스터-팻 허스트 등 그 멤버 그대로 나와 우승을 노린다. 한일전 패배를 안겼던 일본(사이키 미키-모로미자토 시노부), 스웨덴(소피 구스타프손-마리아 요르트) 등도 무시할 수 없다. 교포 안젤라 박(20)이 대표로 이끄는 브라질, 처음으로 출전하는 중국과 인도 팀도 눈길을 끈다. 경기는 1~3라운드를 포볼-포섬-포볼 방식으로 치른다. 포볼은 두 선수가 각자의 볼을 쳐 더 좋은 스코어를 그 홀 팀 스코어로 삼고, 포섬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이다.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후6시(19일은 오후7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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