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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대만 시먼딩점은 매일같이 아시아 한류스타로 떠오른 더페이스숍 모델 김수현을 만나러 오는 여성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직장인 천옌시(31)씨는 "더페이스샵이 한국 화장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써본 적은 없었다"며 "매장 곳곳에 있는 김수현과 사진을 찍으러 왔다가 자연주의 콘셉트라는 것도 알게 되고 테스트해보니 괜찮은 것 같아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히는 것들을 추천받아 구입했다"고 말했다.
대만 어디에 가도 쉽게 만나지 못하는 김수현 파사드(대형 옥외광고) 사진을 찍으러 왔다가 자연스럽게 김수현이 사진 속에서 들고 있는 '치아씨드' 수분크림을 사는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킨케어 제품 구매시 김수현이 인쇄된 파일폴더 등 판촉물 증정행사를 진행해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다. 더페이스샵 대만 페이스북에서 김수현 관련 포스팅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단기간 내 팔로어 수가 급증하는 효과도 얻었다. 더페이스샵은 하반기에 '씨눈 에센스' 출시를 기념해 시먼딩점에 김수현 포토월을 설치하고 사진을 찍은 고객에게 신제품 샘플과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를 펼치는 등 김수현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홍콩과 더불어 중화권 내 K뷰티의 높아지는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만이다. 대만의 경우 홍콩이나 중국과 달리 화장품이나 패션 브랜드가 많지 않은 편인데다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합리적인 가격에 아이템 종류가 다양하고 품질이 뛰어난 한국 브랜드숍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다. 특히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 스타모델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토니모리는 대만의 명동으로 불리는 시먼딩을 비롯해 타이베이시에 3개, 대만 남부 가오슝시의 최대 테마파크에 있는 쇼핑몰 1개 매장을 운영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오픈한 가오슝시 매장은 토니모리 단독 매장 면적만도 158㎡로 국내 브랜드숍 중 최대 규모다. 토니모리는 글로벌 모델인 슈퍼주니어M과 f(x) 빅토리아의 중화권 내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진출 초기임에도 매출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만 팬들의 한류스타에 대한 애정을 자극해 매장 연출도 슈퍼주니어M을 전면에 내세웠고 한류스타 이미지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상시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빅토리아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토니모리 '순수광채 씨씨크림'과 '인텐스케어 스네일 크림'을 애용한다고 소개하자 두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토니모리 인지도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지난 2005년 일찌감치 대만에 진출한 미샤는 드럭스토어 왓슨 매장 500여곳에 둥지를 틀고 대만 여심을 잡는 데 성공했다. 진출 초기 한류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올린 미샤는 최근 '메이드 인 코리아'를 매장 곳곳에 홍보물로 부착하고 제품 패키지를 현지어로 바꾸지 않고 한국어 표기를 그대로 두는 전략을 쓰고 있다. 대만 문화 전반에 한류의 영향력이 커져 되레 한국어 표기가 고급스럽게 작용하며 매출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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