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동부그룹 농업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의 유리온실사업 철수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농업 부문에 대기업 자본과 기술, 경영능력이 더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팜한농은 화성 간척지에 대규모 유리온실을 짓고 토마토 수출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최근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이 장관은 1일 세종청사의 기자들과 만나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농가 고령화, 식량자급률 등을 생각하면 10~20년 후 우리 농업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며 "가족 농업주의가 지켜지는 범위 내에서 대기업 경영과 자본을 들여와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농가들과 상호 계약을 맺고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활동에 나선다면 서로 '윈윈'하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 장관의 평소 소신이다.
그는 "앞으로 기업과 농가의 상생을 위해 (대기업 농업 참여의) 허용 범위와 참여 방법, 정부지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동부팜한농처럼 대기업이 많은 돈을 투자해놓고 철회하는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재임기간 동안 국민소통, 공감대 형성에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급적 현장을 방문해 농촌 현실을 피부로 느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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